마가복음2020. 3. 18. 08:53

말씀: 

아무도 모르게 한집에 머무르려고 하셨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귀신들린 딸을 둔 수로보니게 여인이 찾아와서 귀신을 내어쫓아주기를 구하였으나, 예수님은 1차 거절하심. 그 여인은 포기하지 않고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개가 먹듯이 그 부스러기라도 달라고 간청하니, 그 시에 귀신이 나갔다고 선포하셨다. 

두로 --> 시돈 --> 데가볼리 --> 갈릴리 호수

귀먹고 말더듬는 자, 손가락을 양귀에 넣고, 손에 침을 뱉어 혀를 만지심. 에바다 , 귀가 열리고, 혀가 풀림.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하심: 예수님은 늘 이렇게 자신의 사역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더욱 널리 전파했다. 그것을 들은 사람들은 심히 놀랐다. 

 

묵상: 

예수님의 은밀한 사역의 이유는 무엇일까? 겸손하셔서 그랬을 것이나 짧은 공생애 기간 하신 일들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복음 전하기를 힘써야 하시는데... 우리 선교사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알리기에 급급하다. 기도 편지를 써봐서 알지만, 무슨 내용을 써서 한국의 성도들에게 사역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할까 고심하게 된다. 쥐어짜서 쓴 내용을 읽어보면서 흐믓해 하지만, 진정한 사역은 조용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널리 알리는 것은 예수님의 의도가 아니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간청, 이방인을 향한 치유 사역에 차별을 두셨던 것일까?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긴급성을 지니고 사역하셨을까? 거절하지 않고 무조건 사역하셨을 것 같은데 왜 그러셨을까? 여인의 믿음을 떠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예수님이라면 아무말 하지 않아도 그 여인의 믿음을 아셨을텐데, 왜? 입으로 고백하게 하시고, 이게 우연이 아니라 예수님의 축사와 선포로 이루어진 일임을 확실히 알게 하기 위해서인가? 여인의 간청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딸의 병을 낫게 했다. 

 

적용: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믿음의 고백을 해보자. 어려운 인간관계, 갈등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보자. 나는 못하지만 주님은 하실 수 있다고 고백해보자. 사람들이 의아하게 들을지 모르지만, 그 일이 이루어졌을 때, 신기해할 것이다. 신앙의 힘은 자기 최면도 아니고 우연의 일치도 아니다. 우리의 이런 노력들이 합쳐서 하나님 나라가 더 커질 것이다. 예수님은 겸손하셔서 자신의 사역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사람들은 더 많이 퍼 날랐다. 예수님은 스스로 높아지기를 원치 않으셨다. 다만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생명을 얻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주옥 같은 말씀이 선포될 때 사람들은 기이하게 여기며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곤 했다. 그런 스승을 만난 것이 그들에겐 얼마나 큰 행운인가? 

나 비록 작은 자이나, 내게서 예수님이 드러나길 원한다. 작은 예수가 되어 이 땅에 빛의 역할을 감당하길 원한다. 모범적이고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이 내게 요구된다. 나는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소유로 주님을 드러내며 온전한 종의 모습으로 세상을 섬겨야만 한다. 

주님이 나의 이런 모습으로 영광 받으시길 기도한다. 

 

Posted by 소겸